이니시아는 모듈성과 조율(Orchestration)을 통해 수천 개의 앱체인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멀티체인 에덴동산'을 구축하며, 레이어1, 인터우븐 롤업, 인터우븐 컴포넌츠 세 축으로 구성된 아키텍처를 제시한다.
이니시아 레이어1은 단순 정산 레이어가 아닌 Opinit 프레임워크를 통해 트랜잭션을 관리하고, 내재화된 유동성과 미닛스왑으로 통합된 유동성 환경을 조율하는 생태계의 중심 축이다.
인터우븐 롤업은 디파이, 게이밍, NFT, AI 등 다양한 도메인에 특화된 풀스택 앱체인으로, 개발자에게 기술 선택의 부담없이 최적화된 실행 환경을 제공한다.
인터우븐 컴포넌츠는 VIP를 통한 경제적 연결, IBC와 레이어제로를 활용한 체인 간 연결, 통합된 UI/UX를 통한 프로덕트 연결로 멀티체인 생태계의 파편화를 방지한다.
이니시아는 메인넷 런칭 시점에 이미 16개 이상의 앱체인을 온보딩하였으며,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생태계 내 긴밀한 연결성을 형성함으로써 기존 모듈러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반영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니시아는 모듈성(Modularity)과 조율(Ochestration)을 통해 가장 온전한 형태의 ‘모듈러리즘(Modularism)을 구현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모듈러리즘은, 단순히 모놀리틱과 모듈러 블록체인 간의 우열을 가리거나, 합의와 실행의 분리 여부로 구분되는 기술적 정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특화된 기능들을 분리하여 유연하게 조합하되, 생태계 전체가 개방성과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추구하는 철학이다.
이니시아는 이러한 철학을 아키텍처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즉, 이니시아는 실행과 합의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코스모스 SDK 및 CometBFT 기반의 레이어1과, OP Stack 베드록 사양의 옵티미스틱 롤업을 함께 사용한다. 일반적인 구분에 따르면, 이는 모놀리틱과 모듈러 블록체인 구조가 혼합된 형태에 가깝다. 물론, 엄밀히 말해서 DA(Data Availability, 데이터 가용성)로 셀레스티아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형적인 모놀리틱 체인과도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니시아의 설계에서 이러한 구분은 그다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다. 핵심은 모놀리틱인지 모듈러인지가 아니라, 이니시아가 목표하는 생태계의 모습에 따라 최적화된 방식으로 블록체인 구조를 유연하게 조합한 접근 방식에 있다. 이니시아가 믿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독립적인 수천개의 앱체인들과 이들을 조율하는 중심 허브로서의 레이어1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레이어1과 옵티미스틱 롤업을 결합한 지금의 설계 또한, 이니시아가 구상하는 멀티체인 생태계를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은 결과이다.
그렇다면 이니시아가 구상하는 멀티체인 생태계는 정확히 어떤 모습일까? 이니시아는 디파이·게이밍·NFT·AI 등 다양한 도메인의 앱체인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이니시아의 다른 이름과도 같은 ‘인터우븐(Interwoven)’ 역시, 생태계의 유기적인 상호 연결성을 상징한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이니시아의 아키텍처를 살펴보면, 레이어1과 레이어2가 단순한 위계적 구조가 아니라, 체인 레벨의 인센티브(VIP), 내재화된 유동성, 상호운용 인프라 등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앱체인들은 독립적인 체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을 서로 공유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로써 앱체인들이 각기 고유한 목적을 지닌 채 공존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이니시아가 지향하는 ‘멀티체인 에덴동산(Multichain Garden of Eden)’의 청사진이다.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이니시아는 코스모스·이더리움·폴카닷 등 모듈러 블록체인이 축적해 온 궤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와 가능성을 아키텍처 설계에 반영했다. 그 결과, 전체 구조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설계 의도를 중심에 두고 있다.
첫째, 레이어1은 단순한 정산 레이어를 넘어, 분산된 앱체인들을 유기적으로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개발자가 핵심 서비스 구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술 선택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개발 환경이 필요하다. 특히, 자체적으로 밸리데이터 세트를 구성하거나 보안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도 레이어1을 통해 보안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트랜잭션 정렬, 가스비 설정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앱체인 구성에 대한 충분한 자율성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
셋째, 앱체인의 다양성을 보존하면서도, 기술적·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통합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
위와 같은 설계 의도를 바탕으로, 설계한 인터우븐 경제는 다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이니시아 레이어1: 보안과 합의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롤업과의 메시지 전송, 상태 검증, 공유 유동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생태계의 중심 허브다.
인터우븐 롤업: 레이어2에 배치된 앱 전용 롤업들로, 이니시아의 인터우븐 스택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디파이, 게이밍, NFT, AI 등 각기 다른 도메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우븐 컴포넌츠: 레이어1과 롤업을 연결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레이어제로와 IBC를 통해 이더리움, 솔라나, 코스모스 등 외부 체인과의 상호운용성을 지원하며, 인센티브 시스템인 VIP는 생태계 참여자들의 이해관계를 정렬해 협력 기반의 경제 성장을 유도한다.
이 세 축은 각기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상호 연결된 멀티체인 생태계의 구축을 위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한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이니시아 레이어1, 인터우븐 롤업, 인터우븐 컴포넌츠를 중심으로 이니시아 생태계를 더 깊이 들여다본다.
만약 이더리움을 롤업을 위해 다시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은 롤업 상태를 정산하는 역할에 국한되며, 상호운용성 확보나 인센티브 조율 측면에서 롤업들을 연결하는 역할에서는 제한적인 기능을 한다. 이는 두 가지 문제로 이어진다—첫째는 파편화된 롤업 환경을 만들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롤업이 메인넷의 성장에 기여하거나 다른 롤업과 협력할 명확한 유인이 부족해, 경제적으로 단절된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구조는 결과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고, 이더리움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더리움을 다시 설계한다면, 파편화된 롤업들을 유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메인넷의 역할을 확장하는 방향이 고려될 수 있다. 이에 착안해, 이니시아 레이어1은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서의 대안을 제시한다. 코스모스 SDK와 MoveVM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니시아의 레이어1은, 롤업의 트랜잭션 생애주기를 관리하고 보안성과 유동성을 아우르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 결과, 레이어2에 배치된 인터우븐 롤업들은 일관된 사용자 경험과 상호 연결된 구조 위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니시아 레이어1은 내장된 롤업 프레임워크인 인터우븐 스택을 기반으로, 트랜잭션 전송부터 상태 루트 제출, 부정 검증에 이르기까지 롤업 실행에 필요한 작업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엔진은, 롤업의 트랜잭션 생애주기 전반을 조율하는 Opinit 프레임워크다. 이는 Opinit 브릿지, 실행자(Executor), 챌린저(Challenger)라는 세 가지 주요 컴포넌트로 구성되며, 롤업 실행에 필요한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 중 실행자와 챌린저는 롤업의 운영 및 보안과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고 모니터링하는 오프체인 에이전트로, 통칭하여 ‘Opinit 봇’이라 불린다.
OPinit 브릿지: 이니시아 레이어1과 각 롤업 간 자산 이동을 담당하는 구성 요소로, 코스모스 SDK 기반의 OpHost와(레이어1) OpChild(레이어2) 모듈로 동작한다. 두 모듈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입출금 메시지 전달, 롤업 상태 제출, 오라클 데이터 처리 등 기본적인 레이어1와 레이어2 간 연동이 가능해진다.
실행자(Executor): 롤업 운영을 자동화하는 구성 요소로, 레이어1과 롤업 간의 토큰 입출금, 상태 루트 제출, 셀레스티아 DA 연동, 오라클 데이터 업데이트 등 핵심 작업을 수행한다.
챌린저(Challenger): 챌린저는 실행자의 상태 루트 제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하며, 오류나 부정확한 제안이 발생할 경우 이를 검증하고, 챌린지를 통해 롤업의 보안성을 유지한다.
이니시아의 보안 구조에서도 레이어1은 레이어2, 오프체인 컴포넌트(Opinit 봇), 그리고 DA로 활용되는 셀레스티아와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체인의 보안성을 확보한다. 그 과정에서, 상기한 Opinit 봇은 롤업 상태의 제출부터 챌린지까지의 과정을 중개하며, 롤업 상태의 정합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셀레스티아는 롤업의 모든 거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며, 챌린지 발생 시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랜잭션의 진위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롤업은 일정 주기마다 현재 상태를 요약한 출력 루트(Output Root)를 레이어1에 제출한다. 제출된 출력 루트는 즉시 확정되지 않고 약 7일간의 챌린지 기간 동안 검증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Opinit 봇의 챌린저가 제출된 데이터를 셀레스티아에 저장된 거래 데이터와 비교해 부정 여부를 판단하고, 오류가 발견되면 해당 루트를 삭제하며 부정 증명(Fraud Proof)을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셀르스티아 DA는, 챌린저가 롤업의 모든 트랜잭션 데이터를 신뢰 가능한 형태로 검토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을 제공할 뿐, 트랜잭션 검증이나 부정 증명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대신, 이니시아 레이어1의 벨리데이터가 셀레스티아 라이트 노드를 통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데이터만을 선택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전체 롤업 노드를 실행하지 않고도 보안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이니시아 레이어1의 핵심 역할은, 생태계 전반의 유동성을 조율하는 유동성 허브로서의 기능이다.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는 100개가 넘는 레이어2에 유동성이 파편화되어 있어, 이는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거래 시 높은 슬리피지를 감수하거나, 잦은 브릿지 사용에 따라 긴 대기 시간을 겪고 서드파티 브릿지 솔루션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니시아는 레이어1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생태계 전반에 일관된 경로로 이어지도록 하는 ‘유동성 스택’을 구축했다. 유동성 스택의 가장 하단에는 보안 메커니즘과 유동성 공급을 결합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내재화된 유동성(Enshrined Liquidity)가 자리하고, 그 위에는 앱체인 간 자산 이동을 실시간에 가깝게 처리하는 미닛스왑(Minitswap)이 위치한다. 최상단에는 사용자가 직접 거래를 수행하는 인터페이스인 이니시아 DEX가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유동성의 생성·이동·활용 전 과정을 하나의 스택 구조로 통합함으로써, 이니시아는 깊고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조성하고, 사용자와 앱체인 모두에게 예측 가능하고 원활한 거래 경험을 제공한다.
2.3.1 내재화된 유동성 (Enshrined Liquidity)
이니시아는 내재화된 유동성을 통해, 네트워크 토큰인 INIT이 보안과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지분 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의 구조적 딜레마, 즉 보안을 위한 스테이킹이 증가할수록 생태계 내 유동성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내재화된 유동성이란, 유동성 공급자의 포지션을 네트워크의 경제적 보안에 기여하는 스테이킹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사용자는 INIT이 포함된 화이트리스트 풀에 자산을 예치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LP 토큰을 다시 스테이킹하여 벨리데이터에게 위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INIT-sUSDe 풀의 LP 토큰을 다시 스테이킹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구조는 유동성 공급자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LP 보상, 스테이킹 보상, 게이지 보팅에 따른 복합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유동성 공급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인다. 그 결과, 앱체인은 별도의 유동성 마이닝 없이도 내재화된 유동성에 기반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깊고 안정적인 유동성 환경에서 예측 가능한 거래 경험을 누릴 수 있게된다.
궁극적으로 내재화된 유동성은 스테이킹 보상이 단순한 보안 비용을 넘어, 생태계 전체의 유동성 흐름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한다. 이를 달리 보면, 본래 유휴 상태로 머물 수 있었던 유동성 풀의 자산이 네트워크의 경제적 보안에 활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설계는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며, 결과적으로 생태계 전반에 일관된 유동성 흐름을 형성하는 유동성 스택의 기반이 되어준다.
2.3.2 미닛스왑 (Minitswap)
내재화된 유동성이 풍부한 유동성 기반을 제공한다면, 미닛스왑은 그 유동성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미닛스왑은 옵티미스틱 롤업의 챌린지 기간으로 인한 출금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가상 풀 기반 DEX다. 기존 옵티미스틱 롤업에서는 레이어2에서 레이어1로 자산을 출금할 때 긴 대기 시간이 필요했지만, 미닛스왑은 IBC 기반의 전송과 자동 스왑을 결합하여, 자산 출금을 수 초 이내에 처리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롤업에서 레이어1로 자산을 이동할 때, 사용자는 INIT과 IbcOpINIT 간의 스테이블 스왑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미닛스왑을 통해 IbcOpINIT을 수령하고, 이를 즉시 INIT으로 교환할 수 있다. 여기서 IbcOpINIT은 INIT이 옵티미스틱 브릿지를 통해 롤업으로 이동한 후, 다시 IBC를 통해 레이어1로 복귀할 때 생성되는 연동 자산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사용자는 옵티미스틱 브릿지의 챌린지 기간 없이 자산을 빠르고 간편하게 출금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레이어1에서 롤업으로 이동시키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용자는 INIT을 미닛스왑에서 OpINIT 또는 IbcOpINIT으로 교환한 뒤, 롤업에서 해당 자산을 즉시 수령할 수 있다. 입출금 양방향 모두에서 실시간에 가까운 자산 이동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미닛스왑의 핵심에는 풀의 교환 비율을 1:1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한 안정화 메커니즘인 페그 키퍼(Peg Keeper)가 있다. 출금 수요가 몰려 미닛스왑 풀 내 IbcOpINIT이 과잉되고 INIT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페그 키퍼가 INIT을 공급하고 IbcOpINIT을 흡수해 풀의 균형을 조정한다. 이후 축적된 IbcOpINIT은 IBC를 통해 원래 롤업으로 되돌려진 뒤, 해당 롤업의 브릿지를 통해 INIT으로 환수된다. 결과적으로 페그 키퍼는 사용자를 대신해 챌린지 기간을 감수하고,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3.3 이니시아 DEX
Source: Initia
마지막으로, 이니시아 DEX는 최종 사용자가 유동성 공급과 스왑을 수행하는 인터페이스로, 내재화된 유동성 메커니즘에 기반한 예치부터, 미닛스왑 풀을 활용한 입출금까지 모든 거래 흐름이 이곳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밸런서(Balancer) 방식의 가중치 풀과 커브(Curve)에서 차용한 스테이블 스왑 풀 구조를 통해, 일반 거래는 물론 크로스-롤업 거래까지 폭넓은 범위의 거래를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이니시아는 내재화된 유동성으로 유동성 기반을 마련하고, 미닛스왑을 통해 실시간 자산 이동을 구현하며, 이니시아 DEX를 중심으로 모든 유동성 흐름을 한곳에 모아 원활한 사용자 경험과 생태계 연결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유동성 스택은 단순히 개별적인 유동성 모듈이 나열된 구조가 아니라, 이니시아 레이어1이 중심에서 각 구성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기능하기에 가능한 설계다. 즉,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레이어1은 유동성 확보의 베이스 레이어이자, 레이어 간 자산 이동의 허브이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접점까지 아우르는, 유동성 조율의 핵심 축으로 역할한다.
레이어2에서 인터우븐 롤업은 하나의 풀스택 앱(Full-Stack App)처럼 작동한다. 이니시아가 말하는 풀스택 앱이란, 특정 앱에 최적화시켜 인프라와 실행 환경을 구성한 앱체인 구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디파이 앱의 MEV 내재화를 위해 트랜잭션 정렬을 조정하거나, AI의 추론 결과를 투명하게 검증하기 위해 TEE 기반 연산 결과를 롤업의 상태 업데이트에 포함시키는 것처럼, 개발자는 앱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풀스택 앱의 기반에는 이니시아가 제공하는 통합형 롤업 프레임워크, 인터우븐 스택(Interwoven Stack)이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복잡한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도 앱 전용 롤업을 손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다. 기존에는 롤업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컴포넌트를 직접 통합해야 했지만, 인터우븐 스택은 멀티 VM(EVM, MoveVM, WasmVM) 호환 프레임워크와 DA, 오라클, 브릿지, 익스플로러 등 핵심 인프라를 기본 제공한다. 이로써 개발자는 기술 선택의 과부화없이, 핵심 서비스 구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특히 인터우븐 스택은 특정 VM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실행 환경을 제공해 풀스택 앱 개발의 가능성을 크게 넓혀준다. 예를 들어 자산을 단순한 숫자 값(Account-Balance model)이 아닌, 주소가 직접 소유하는 리소스(Resource-oriented model) 형태로 보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할 경우, MoveVM을 선택해 자산 상태를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반면 개발자 접근성이 중요한 앱이라면, 솔리디티 기반의 방대한 개발 도구와 레퍼런스를 활용할 수 있는 EVM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이처럼 유연한 개발 환경 위에서 풀스택 앱, 즉 인터우븐 롤업들은 이니시아 생태계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온보딩된 롤업은 20여 개에 달하며, 다양한 도메인에서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네 가지 주요 영역(디파이, 게이밍, NFT, AI)을 중심으로, 이니시아 생태계를 구성하는 인터우븐 롤업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디파이는 가장 주목할 만한 버티컬 중 하나다. 이는 내재화된 유동성, VIP 등 디파이와 직접적으로 결합 가능한 메커니즘이 체인 레벨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의 경우 기본적인 스테이킹 보상 외에도, 내재화된 유동성으로부터 발생하는 LP 보상이 추가로 일드에 축적된다. 여기에 VIP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롤업 내 액티비티에 LST를 연계하여 일드 수익을 더욱 극대화할 수도 있다. 한편,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VIP 인센티브는 스테이커의 게이지 보팅 결과에 따라 분배 비율이 조정된다. 이에 따라 에포크마다 변동되는 인센티브 흐름을 기반으로 디파이 전략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구도는, 이니시아만의 독자적인 디파이 게임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체인 레벨의 메커니즘과 디파이가 긴밀하게 결합되는 이니시아의 설계는, 다양한 유형의 디파이 앱의 출현을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예컨대, 보팅 파워를 활용해 인센티브 경쟁을 구현하는 브라이브 앱, 유동성 공급을 최적화하는 LP 파생 상품, 다양한 이자 수익원을 통합한 합성 자산 볼트 등은 이니시아의 경제 구조 위에서 더욱 정교하고 높은 수익성의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은 이니시아가 디파이의 거점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디파이 중심의 인터우븐 롤업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3.1.1 에셜론 (Echelon) - 무브 기반 머니마켓 앱체인
에셜론은 무브 기반의 대출 프로토콜로, MoveVM과 호환되는 인터우븐 스택을 활용하여 렌딩에 특화된 인터우븐 롤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셜론의 특징은 리하이포테케이션(Rehypothecation) 기능으로, 담보 자산을 재투자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이다. 즉, 사용자는 예치한 자산에 대해 이자 수익뿐 아니라, 프로토콜의 자체적인 스테이킹 및 외부 디파이 연동을 통해 더 높은 예금 이율과 담보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앱토스에 단일 앱으로 배포되어 있는 에셜론은 향후 MoveVM 기반 롤업을 통해 다중 체인 간 유동성의 상호결합성을 높여 이니시아 생태계의 유동성 이동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에셜론은 에테나 프로토콜과 인센티브 측면에서 이미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이니시아에 통합될 예정인 sUSDe와 결합해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에셜론은 Amber Group이 주도하고 Cypher Capital, Laser Digital 등이 참여한 시드 라운드를 통해 35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3.1.2 이너시아 (Inertia) - LRT(리스테이킹 토큰) 담보 차입을 지원하는 렌딩 앱체인
Source: Inertia
이너시아는 리스테이킹 토큰(LRT)와 대출 기능을 결합한 모듈형 렌딩 롤업으로, INIT과 셀리스티아의 TIA를 리스테이킹해 LRT를 발행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 및 레버리지 파밍을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INIT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동일한 양의 nINIT을 수령하고, 이를 담보로 추가 자산을 차입하거나 파밍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이너시아는 이니시아 레이어1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전용 롤업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 구조로 설계되었다. 레이어1에는 기초 자산에 대한 1:1 교환 비율의 LRT를 발행하는 유동화 스테이킹 모듈이 배포되고, 이너시아 롤업에서는 대출 엔진과 일드 파밍 기능이 구현된다. 이러한 구조의 이너시아는 LRT와 대출 엔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머니레고를 통해, 디파이 프로토콜 간 연동을 촉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3.1.3 콘트로 (Contro) - GLOB(점진적 지정가 주문서) 기반의 디베이트 마켓 앱체인
콘트로(Contro)는 논쟁과 마켓을 결합한 디베이트 플랫폼 롤업으로, 사용자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며 동시에 그 결과에 실질적인 지분을 베팅할 수 있다. 즉 양질의 의견을 제시할수록 플랫폼 내 영향력과 자산의 가치가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콘트로는 이러한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방식의 논쟁을 통해, 의견이 곧 마켓이 되고 설득력이 자산 가치를 통해 평가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콘트로는 GLOB(Gradual Limit Order Book)이라는 오더북 거래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GLOB은 기존의 순간적 매칭 방식과 달리, 주문을 일정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체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구조에서는 거래를 빠르게 실행할수록 가격 불이익이 커지는 반면, 천천히 실행할수록 유리한 가격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콘트로는 프론트런·샌드위치 어택·슬리피지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완화하고, 특히 유동성이 얇은 니치 마켓에서도 안정적인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3.1.4 엠버 (Embr) - 경쟁 기반 게임화된 밈코인 런치패드 앱체인
엠버는 밈코인의 생성과 거래에 특화된 인터우븐 롤업으로, 경쟁 기반의 게이미피케이션 구조를 결합한 밈코인 런치패드를 제공한다. 엠버에서 신규 밈코인은 동일한 시가 총액과 유동성 락업 조건을 가진 상태로 발행되며, ‘플레임(Flame)’이라는 지표와 함께 경쟁을 시작한다. 각 커뮤니티는 거래량, 홀더 수, 밈 콘텐츠 활동 등 다양한 지표를 기반으로 경쟁하며, 주기적으로 평가를 거쳐 상위 토큰은 ‘졸업’하고 하위 토큰은 소멸된다.
엠버의 평가 모듈은 온체인 데이터를 수집해 거래량, 홀더 분산도, 가격 변동성, 커뮤니티 활동 등의 지표를 산출하고, 스코어링 알고리즘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플랫폼의 기축 통화는 자체 토큰인 $EMBR로, 엠버 체인 내 모든 밈코인은 $EMBR와 페어로 구성되며, 사용자는 지지하는 밈코인에 $EMBR를 스테이킹해 플레임 강도를 높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가격 투기보다 커뮤니티의 활성도와 자생력이 밈코인의 성패를 결정짓는 보다 공정한 밈코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엠버의 목표다. 엠버는 Robot Ventures와 Lattice Fund가 주도하고 TempleDAO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한 시드 라운드를 통해 180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3.1.5 밀키웨이 (MilkyWay) - 일드 최적화를 위한 유동화 및 리스테이킹 허브 앱체인
Source: MilkyWay
밀키웨이는 모듈러 생태계를 위한 유동화 스테이킹 허브로, 인터우븐 롤업 형태로 이니시아에 구축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셀레스티아의 TIA 또는 이니시아의 INIT을 예치하고, 해당 자산에 대응하는 유동화 토큰인 milkTIA, milkINIT 등을 활용해 디파이 전략에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예치된 자산은 밀키웨이를 통해 벨리데이터에 위임되고 사용자는 1:1로 발행되는 milkToken을 수령하게 된다. 또한 밀키웨이의 자동 복리화 기능이 기초 자산의 스테이킹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밀키웨이는 리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하여, 예치된 스테이킹 자산을 다른 체인의 보안에 재할당하여 공유 보안(Shared Security)를 구현하고 스테이커에게 이중 수익 구조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제로 가스 환경과 IBC 기반의 크로스체인 통신을 최적화하여,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여러 체인에 걸친 스테이킹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궁극적으로는, 공유 보안(Shared Security)을 구현하려는 빌더와 수익 최적화를 추구하는 스테이커 모두를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투자 측면에서, 밀키웨이는 2024년 11월, Polychain과 YZi Labs가 주도한 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외에도 Echo 플랫폼을 통해 추가로 100만 달러를 모금하였다.
3.1.6 레이브 (Rave) - 퀀토(Quanto) 구조를 통해 알트 자산을 담보로 한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는 무기한 선물 앱체인
레이브는 모든 토큰을 담보로 주요 자산의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인터우븐 롤업이다. 사용자는 보유 중인 알트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의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으며, 예컨대 DOGE와 같은 알트 자산을 마진 증거금으로 BTC, ETH에 대한 선물 포지션을 개설할 수 있다.
이때 손익은 담보로 맡긴 자산 단위로 정산되며, 담보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청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DOGE를 담보로 BTC 10배 롱 포지션을 열었을 경우, DOGE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더라도, 사용자는 BTC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만 DOGE로 정산할 뿐, 담보 자산의 하락으로 인해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지 않는다. 레이브는 이러한 구조를 퀀토(Quanto) 선물이라는 개념으로 구현하며, 담보 자산과 거래 자산의 통화 단위를 분리함으로써 담보 변동성과 무관한 선물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레이브는 내재화된 유동성 메커니즘과 LST 프로토콜을 결합해 이니시아의 디파이 생태계에서 강력한 상호 결합성을 제공한다. 가령, 사용자는 milkINIT, nINIT 등 다양한 LST를 담보로 활용해 BTC/USDC 마켓에서 레버리지 롱 혹은 숏 포지션을 개설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LP 수수료, 스테이킹 보상, 파생 거래 수익까지 아우르는 복합 수익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3.1.5 블랙윙 (Blackwing) - 청산 없는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는 마진 거래 앱체인
블랙윙은 이니시아 인터우븐 스택 기반의 모듈러 마진 거래 앱체인으로, 청산 없는 레버리지 거래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무기한 선물 거래의 청산 위험과 오라클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제한 풀(Limitless Pool)이라는 유동성 풀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이 구조는 유동성 공급자의 지분을 담보로 전환함으로써 롱테일 자산을 포함한 어떤 자산이든 담보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담보 자산의 가격 변동에 관계없이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도록 하여 어떤 체인의 자산이든 원활하게 레버리지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랙윙은 Hashed와 gumi Cryptos Capital 등으로부터 45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게이밍은 앱체인의 장점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영역 중 하나로, 인터우븐 롤업은 네트워크 혼잡으로 인한 성능 저하 없이 독립된 실행 환경 위에서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특성을 적극 활용해 현재 공개된 대부분의 게이밍 롤업이 완전 온체인 게임(Fully Onchain Game)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처럼 게임 내 상호작용의 대부분을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온체인에서는 소유권만 정산하는 방식과 달리, 모든 게임 로그를 온체인에 직접 저장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온전한 소유권을 부여하고, 게임 데이터의 투명성과 무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게이밍 롤업은 낮은 진입 장벽과 유연한 보상 구조를 바탕으로 일반 사용자층의 유입을 유도하며, 이니시아 생태계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지닌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게이밍 중심의 인터우븐 롤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3.2.1 시비티아 (Civitia) - 모노폴리 스타일의 온체인 전략 시뮬레이션 앱체인
Source: X(@civitiaorg)
시비티아(Civitia)는 게이밍 특화 인터우븐 롤업으로, 플레이어가 사회적·경제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도시를 점유하고 경쟁하는 모노폴리 스타일의 온체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의 세계관은 핵전쟁 이후 문명이 붕괴된 지구를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적 요소(민팅 및 소각에 따른 동적 가격 책정, 자유 시장 경쟁)와 사회주의적 요소(임대료 규제, 부유층에 대한 페널티, 기여 기반의 세금 및 도시 점수 제도)를 결합한 현대 경제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게임 환경 속에서 경쟁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INIT 토큰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사위를 굴려 시비티아의 보드 위를 이동하며, 도시에 도착하면 해당 도시의 유닛을 민팅하거나, 이미 다른 플레이어가 소유한 도시일 경우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도시 유닛은 해당 도시에 대한 수익 배분 권리를 의미하며, INIT을 사용해 민팅할 수 있고 언제든 현재 가격 기준으로 INIT과 교환해 소각할 수 있다. 유닛의 가격은 민팅과 소각 등에 따라 본팅 커브를 기반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이러한 플레이어의 이동, 민팅, 임대료 지불 등의 모든 행위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온체인에 자동 기록되며, 이로써 치팅이나 외부 개입 없이 완전히 투명한 게임 플레이가 구현된다.
3.2.2 요미넷 (Yominet) - NFT 기반 디지털 펫을 수집·육성하고 전투하는 완전 온체인 MMO RPG 앱체인
Source: X(@hammertoesknows)
요미넷은 카미고치(Kamigotchi)라는 게이밍 앱을 실행하기 위한 구축된 인터우븐 롤업으로, 카미고치는 플레이어가 디지털 펫인 ‘카미(Kami)’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방치형 MMORPG 스타일의 완전 온체인 게임(Fully-Onchain Game)이다.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퀘스트 수행을 비롯한 상호작용을 통해 펫을 성장시키고,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 또는 경쟁할 수 있다.
카미고치의 특징은 게임 내 모든 자산이 NFT로 발행되며, 온체인 게임 엔진인 MUD를 활용해 플레이어의 행동과 자산 상태가 모두 온체인에 기록되고 실행된다는 점이다. 즉, 플레이어가 게임 내 가챠 방식의 자판기를 통해 카미를 민팅하는 것부터, 타일 이동, 자원 수확, 카미 민팅, 퀘스트 결과, PvP 전투 등 모든 게임의 이벤트가 온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처리된다.
완전 온체인 구조로 구동되는 카미고치는 네트워크 혼잡과 무관하게 고빈도 트랜잭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앱체인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테스트넷을 통해 긍정적인 사용자 반응을 얻은 카미고치는 2024년 3월에 Seed Club VC와 Double Peak Group이 주도한 시드라운드에서 13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Echo 플랫폼을 통해 추가 자금도 확보한 바 있다.
3.2.3 배틀 포 블록체인 (Battle for Blockchain, BFB) - 오토 배틀러 장르의 온체인 게임 앱체인
Source: Battle for Blockchain
BFB는 EVM 기반 인터우븐 롤업 위에 구축된 전략 게이밍 앱체인으로, 다양한 특성을 지닌 유닛을 전략적으로 배치한 후 자동 전투를 통해 상대의 체력을 0으로 만드는 방식의 MMO 오토 배틀러 게임이다. 플레이어의 이동, 정복, 전투 등 주요 게임 로직은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처리되며, 게임의 시간 흐름도 블록타임과 연동되어 정기적으로 턴이 종료된다. 모든 플레이어의 행동이 수집되면 해당 턴이 마감되고, 스마트 컨트랙트가 ‘턴 마스터’로서 실행을 조율함으로써 조작 없는 완전한 온체인 환경에서의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BFB는 게임 전반에 VIP를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에 오래 참여하거나 자원을 많이 투입한 플레이어를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냈는지를 기준으로 보상이 주어지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따라 VIP 보상은 구매한 유닛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했는지, 더 강한 상대를 상대했을 때 더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상대 트레저리 규모, 공성전에서의 승점 등 실질적인 전략 능력을 정량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기반으로 분배된다. 이처럼 BFB는 전략 기반 자동 전투라는 게임 자체의 재미와 플레이어의 실력이 곧 보상으로 이어지는 VIP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온체인 게임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며, 이는 BFB가 이니시아 생태계 내에서 킬러 게이밍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쿤즈(Raccoons)와 투지(Tuzi) 같은 NFT는 이미 이니시아 커뮤니티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으며, 셀레스틴 슬로스(Celestine Sloth)와 같은 NFT는 코스모스 계열 생태계와 이니시아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문화적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처럼 NFT는 단순한 자산을 넘어, 커뮤니티의 서사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NFT는 동시에 네트워크 과부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도 악명 높다. 대표적인 사례로, NFT 썸머 당시 유가랩스의 Otherside 민팅에 수많은 사용자가 몰리며, 가스비가 5,000달러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트랜잭션 병렬 처리와 같은 기술적 대안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NFT 민팅은 동일한 상태값에 영향을 주는 다수의 트랜잭션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병렬 처리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에 이니시아의 앱체인 구조가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NFT 특화 롤업은 각기 독립된 실행 환경에 구축되므로, 트래픽이 분산되고 민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의 병목이 네트워크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아가, 롤업은 블록 처리 방식, 가스 정책, 수수료 구조 등을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민팅 최적화와 같은 사용자 경험 개선을 체인 레벨에서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처럼 NFT는 커뮤니티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할이자, 풀스택 앱의 대표 사례를 보여주며 이니시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축으로 자리잡아 나간다.
다음 섹션은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NFT 중심의 인터우븐 롤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3.3.1 레이지 체인 (Lazychain) - 슬로스 NFT에서 파생된 컨슈머 앱체인
Source: X(@Lazy_chain)
레이지 체인은 셀레스티아의 대표 NFT 컬렉션인 셀레스틴 슬로스 소사이어티(Celestine Sloth Society)에서 파생된 앱체인으로, EVM 기반의 인터우븐 롤업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Sloth NFT는 셀레스티아의 초기 명칭인 ’레이지 렛저(LazyLedger)’에서 영감을 받아 2024년 4월 스타게이즈(Stargaze)에서 발행되었으며, 이후 코스모스 생태계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해당 커뮤니티로부터 제안된 레이지 체인은, 이니시아의 인터우븐 롤업으로 구현해 소셜 플랫폼,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 등의 컨슈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레이지 체인은 셀레스티아 커뮤니티와 이니시아 생태계 간의 연결 고리로서, 두 생태계를 긴밀하게 잇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레이지 체인은 셀레스티아와 이니시아 생태계 간의 문화적 연결 고리로 작용하며, 양 생태계의 커뮤니티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3.3.2 자르 (Zaar) - NFT 및 디젠을 위한 문화 허브 앱체인
자르는 EVM 기반의 인터우븐 롤업으로, 이니시아 생태계의 NFT 및 컨슈머 앱의 중심지이자 디젠 문화를 통합하는 문화 허브 체인을 지향한다. 다양한 롤업에서 발행된 NFT와 밈토큰을 통합하며, 멀티체인 NFT 브릿지 모듈을 통해 이더리움, 솔라나, 코스모스 등 외부 체인의 NFT를 자르로 가져와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오더북과 AMM 구조를 혼합한 NFT 거래 환경을 구현하여, 사용자의 NFT 거래 경험을 한층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르에는 다양한 확률성 게임들이 존재하여, 사용자가 코인 뒤집기와 같은 간단한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인터우븐 경제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르 플립(Zaar Flip)’과 같은 게임에서 사용자는 동전 던지기의 결과에 확률성 베팅을 진행하거나, INIT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게임 참가자들의 베팅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분배받을 수 있다. 이로써 자르는 NFT와 밈토큰을 포함한 다양한 컨슈머 앱을 아우르는 앱체인으로서, 이니시아 생태 내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3.3 인터게이즈 (Intergaze) -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NFT 마켓 플레이스 앱체인
Source: Intergaze
인터게이즈는 코스모스 생태계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스타게이즈(Stargaze)가 이니시아와 협력해 개발한 크리에이터 중심 인터우븐 롤업이다. NFT 민팅, 전송, 거래 기능을 포함한, 완결성 있는 NFT 마켓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손쉽게 NFT를 민팅하고 배포할 수 있다. 실제로 테스트넷에서는 ‘Jolly Jennies’라는 10,000개 한정 컬렉션을 제로 가스 민팅으로 출시하여 커뮤니티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있다.
특히 인터게이즈는 기존 스타게이즈의 런치패드 기능을 확장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임의의 조작이 불가능한 랜덤 민팅 기능이 런치패드에 내장되어 컬렉션 민팅 시 구매자들에게 공정한 분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인터게이즈에서 민팅된 NFT는 IBC를 통해 스타게이즈 메인넷, 이니시아 레이어1, 기타 외부 체인으로 전송될 수 있으며, 다른 인터우븐 롤업과도 마찰 없는 호환성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인터게이즈는 누구나 NFT를 손쉽게 배포하고 크로스체인으로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며, 이니시아 생태계 내 NFT 버티컬의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크립토의 결합은 이제 단기적 관심이나 투기적 수요에 기반한 초기 하이프 단계를 지나, 실질적인 유틸리티를 모색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단순한 텍스트 생성 도구에 그치던 수준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자율적으로 재조정하거나, 추론 과정을 투명하게 검증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데이터 학습을 효율화하기 위해 토큰 인센티브 모델을 설계하는 등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니시아의 앱체인 역시 AI와 크립토의 성공적인 결합을 목표로 한 시도들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AI 중심 인터우븐 롤업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3.4.1 레나 (Rena) - TEE 기반 AI 추론 검증 미들웨어(TrustEE)를 제공하는 앱체인
레나는 AI 모델의 출력이 신뢰 가능한 방식으로 검증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EE 기반 데이터 롤업이다. 핵심 구성 요소인 TrustEE는 AI 추론 연산을 신뢰 실행 환경(TEE)에서 안전하게 수행하고, 그 결과를 온체인에서 검증 가능한 형태로 제출하는 미들웨어 레이어를 제공한다. 이러한 레나는 TEE 활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에 따라 로우 레벨 코드와 노코드 프레임워크를 모두 지원하여 누구나 손쉽게 검증 가능한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에는 오프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던 레나 랩스의 플랫폼은, 이니시아의 인터우븐 스택 위에서 데이터 특화 롤업으로 전환하며 온체인 상호 운용성과 검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레나의 가장 큰 특징은 롤업 상태의 출력 절차와 TEE가 통합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로써 AI 연산의 결과에 대한 증명이 온체인에 직접 기록된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 과정에서 해당 데이터가 TEE 내에서 안전하게 처리되었음을 증명하는 해시값이 온체인에 기록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레나는 이니시아 생태계 전반에서 AI 출력의 무결성을 보장할 수 있게 해준다. 레나는 2024년 프리 시드 라운드에서 Lightspeed Faction과 Paper Ventures 주도로 33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 Eterna Capital, Lyrik Ventures, Mapleblock, Selini, Keyrock 등이 참여했다.
3.4.2 인피니티 그라운드 (Infinity Ground) - AI 주도형 게임 제작을 위한 Agentic IDE를 제공하는 게임 엔진 앱체인
Source: Infinity Ground
인피니티 그라운드는 에이전틱 개발 환경(Agent IDE)과 모듈형 개발 키트(IDK)를 통해 누구나 쉽게 AI 기반의 게임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게임 엔진 플랫폼으로, 인터우븐 스택을 활용하여 자체적인 ING 롤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피니티 그라운드의 핵심 기술 중 RAG 엔진은 게임 플레이어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사를 생성하며, 크리에이터 코파일럿은 개발자가 프롬프트 생성부터 디버깅까지 개발 전체 주기를 지원하는 AI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개발 환경을 통해 인피니티 그라운드는 AI 주도형 게임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플레이어들에게 생성형 AI 기능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인피니티 그라운드는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AI 게임 허브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생태계 내 다른 게임 롤업들과 개발 호환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니시아의 상호운용 인프라를 활용해 베이스, BNB 등의 외부 체인과의 멀티체인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2025년 2월 시드 라운드를 통해 Animoca Brands, MH Ventures, KuCoin Ventures가 주도로 2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으며, PAKA, MARBLEX 등의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자들이 해당 라운드에 참여하였다.
3.4.3 런치 (Lunch) - AI 에이전트가 디파이 전략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DeFAI 앱체인
Source: Lunch
런치는 AI 기반 자동화 자산 운용을 제공하는 DeFAI 특화 인터우븐 롤업이다. 사용자는 복잡한 수동 전략 직접 설정하지 않고도, AI 에이전트를 통해 다양한 디파이 수익 기회를 탐색하고 자동 실행할 수 있다. 런치의 중심에는 자율 파밍 에이전트인 EGGi가 있으며, 이는 사용자의 보유 자산, 리스크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분석해 최적의 수익 전략을 설계하고, 스왑, 스테이킹, 입출금 등의 온체인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멀티체인 유동성을 활용해 특정 체인에 제한되지 않고 최적화된 수익 루트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는 복잡한 설정 없이 고도화된 수익 전략을 경험할 수 있다.
런치는 이러한 DeFAI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이니시아의 인터우븐 롤업을 채택했다. 네이티브 USDC 지원, 원활한 멀티체인 호환성, 내재화된 유동성, VIP 인센티브 등 이니시아 생태계는 고도화된 디파이 전략에 이상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니시아는 다양한 디파이 전략을 제공하는 만큼, 복잡한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학습 곡선이 존재하는데, 런치는 이러한 복잡성을 사용자 대신 처리함으로써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UX 레이어로 기능한다. 이로써 런치는 이니시아 생태계 내에서 디파이 전략 실행의 프론트엔드이자, AI 활용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지닌다.
현재 이니시아의 앱체인은 총 16개지만, 미래에 수천개의 앱체인이 이니시아 위에 존재한다면 이들의 경제 구조와 유동성 및 사용자 경험은 모두 파편화될 소지가 높다. 상호 연결된 멀티체인 생태계를 실현하기 위한 마지막 축으로 이니시아가 구축한 아키텍처는 바로 인터우븐 컴포넌츠다. 이는 레이어1과 인터우븐 롤업들을 경제와 유동성 및 프로덕트 측면에서 통합된 생태계로 만드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경제적 연결: VIP는 레이어1과 인터우븐 롤업을 경제적으로 연결하는 이니시아의 핵심 축이다. 레이어1은 인터우븐 롤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롤업이 사용자에게 분배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롤업의 발전과 사용자의 꾸준한 리텐션이 궁극적으로 전체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한다.
체인 연결: 모듈러 구조의 블록체인은 병렬적인 확장에 유리하지만, 유동성이 파편화되어 서로 단절된 경제를 낳고 반복적인 브릿지 활용에 따라 사용자 경험에 복잡성을 야기한다. 이에 체인 간의 원활한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상호운용 인프라는 이니시아의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핵심 컴포넌츠다.
프로덕트 연결: 이니시아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앱체인들의 집합체이며, 미래에는 수천 개의 앱체인이 인터우븐 경제 하에 상호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에 놓여있다. 그러하였을 때, 앱체인들을 일관된 UI/UX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백엔드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이니시아는 치밀하게 설계된 프론트 엔드를 통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심리스한 앱체인 간의 이동을 지원한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어떠한 인터우븐 컴포넌츠들이 이니시아 생태계를 상호 연결하고 있는지 상세히 살펴보자.
4.1.1 VIP 작동원리
멀티체인 생태계의 구축은 기술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가치 조율을 통해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유동성이나 프론트 엔드가 연결되어 있어도, 인센티브가 단절된다면 각 레이어는 서로의 성장에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VIP는 레이어1과 인터우븐 롤업 간 인센티브를 정렬하고, 이를 통해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유도한다.
VIP는 체인 레벨에서 롤업과 사용자에게 생태계 참여에 따른 INIT 보상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메커니즘으로, INIT의 제네시스 공급량 중 25%가 VIP에 할당되었다. 이 INIT은 2주마다 에포크 단위로 자격이 있는 인터우븐 롤업과 사용자에게 분배된다.
VIP 보상은 두 개의 풀을 통해 이루어진다:
밸런스 풀: 특정 롤업에 브릿지된 INIT의 TVL이 전체 롤업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esINIT 보상이 분배된다. 이를 통해 각 롤업이 INIT의 유틸리티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도록 유도한다.
가중 풀: 스테이커들은 일정 주기의 에포크마다 롤업에 VIP 보상을 얼마나 할당할지에 대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하며, 이 결과에 따라 각 롤업에 분배되는 INIT의 비율이 결정된다. 이러한 구조는 INIT의 유틸리티를 만들기 위한 장치이자, 스테이커의 거버넌스 참여를 장려하고 브라이브(Bribe) 인센티브와 같은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를 창출한다.
이러한 VIP의 핵심은 단순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자체에 있지 않고, 인센티브의 분배 방식에 초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VIP 메커니즘을 통해 그러한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로, VIP 보상은 롤업이 사용자 행동에 따라 설정한 맞춤형 KPI 기준에 의해 분배된다. 기본적으로 VIP 보상은 사용자에게 직접 분배되지 않고, 롤업이 먼저 보상을 KPI에 맞춰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롤업은 게임 플레이 참여 혹은 컴퓨팅 파워 기여 등, 롤업의 성장에 필요한 사용자 행동으로 KPI를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거래량이나 예치 규모 등의 고정된 수치 기준이 아닌, 롤업의 성장 전략에 맞춰 유연한 인센티브 설계가 가능하다.
두 번째로, 사용자의 VIP 보상은 에스크로 INIT(esINIT)으로 분배되며, 이를 유동화하려면 VIP 스코어링 시스템에 따라 롤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거나, 내재화된 유동성에 예치해야 한다. 이는 사용자의 단기적인 이탈을 방지하고 꾸준한 리텐션에 기반해 롤업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결과적으로, VIP는 레이어1, 롤업, 사용자 간 인센티브를 선순환 구조로 더욱 명확하게 정렬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참여자의 인센티브가 생태계 성장을 위한 하나의 교차점으로 모이도록 한다.
4.1.2 카발 (Cabal) - VIP 보팅 파워 및 일드 최적화를 위한 브라이브 프로토콜
카발은 VIP 가중 풀에 활용되는 보팅 파워와 이자 수익을 최적화하는 브라이브 프로토콜로, 이니시아 레이어1에 구축되어 있다. 카발에서 사용자는 INIT을 스테이킹하거나, 내재화된 유동성의 LP 포지션을 예치하여, xINIT이나 카발 LP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예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디파이 참여를 지속할 수 있으며, 카발은 사용자가 예치한 자산을 통해 스테이킹 보상이나 LP 수수료 등의 여러 수익원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보상을 최적화한다.
이러한 카발은 지난 디파이 섬머 당시 커브 전쟁의 연 파이낸스나 보티움처럼 이니시아의 VIP 보상 흐름에 개입하는 거버넌스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한다. 즉, VIP 보상의 분배는 INIT 스테이커의 게이지 보팅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카발은 보유한 보팅 파워를 통해 롤업 간 브라이브 경쟁을 유도한다. 예컨대, 사용자의 INIT에 따라 xINIT을 제공하고, 카발은 INIT 확보에 따른 거버넌스 파워를 얻는다. 따라서 롤업은 카발이 보유한 거버넌스 파워를 확보하여 VIP 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발에 브라이브를 제공하며, 카발은 받은 브라이브를 xINIT 보유자에게 분배한다.
이처럼 카발은 VIP 메커니즘 상의 파편화된 이익을 단일 프로토콜로 통합하여 참여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며, VIP 위에 추가적인 경제적 레이어를 형성하여 롤업 간의 동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이에 카발은 궁극적으로 생태계 전반의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탈중앙화된 거버넌스 참여를 장려하며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측면에서는 2025년 2월 Hack VC, Delphi Digital, Nascent 등으로부터 3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니시아는 레이어1과 인터우븐 롤업, 그리고 외부 체인 간의 자산 이동을 체인 유형에 따라 최적화된 상호운용 인프라를 적절히 조합해 활용함으로써 유동성의 파편화를 방지한다.
4.2.1 IBC: 롤업 & 코스모스 체인 연결
이더리움 → (CCTP) → 코스모스 체인 → (IBC) → 이니시아 레이어1 → (Swap) → 이니시아 DEX
이니시아 레이어1은 코스모스 SDK 기반으로 구축되었기에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를 네이티브하게 지원하며, 인터우븐 롤업과 외부 코스모스 체인 간의 상호 연결에 활용된다. 모든 롤업은 이니시아 레이어1과 IBC 채널로 연결되어 있으며, 별도의 IBC 릴레이어를 통해 즉각적인 메시지 및 자산 전송이 가능하다. 이로써 이니시아는 내부 롤업 간 연결뿐 아니라, 코스모스 생태계 전체와의 연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상의 USDC를 이니시아 상의 INIT으로 스왑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자산을 이동시킨다: 이더리움의 USDC를 INIT으로 스왑하려면, CCTP를 통해 USDC를 코스모스 체인으로 전송한 후, IBC를 통해 이니시아 레이어1으로 전달하고, 최종적으로 이니시아 DEX에서 INIT으로 교환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이니시아 레이어1은 IBC를 매개로 외부 코스모스 체인과 인터우븐 롤업 간 토큰 이동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4.2.2 레이어제로: EVM 체인 연결
옵티미즘 L2 → (레이어제로) → 이니시아 레이어1 → (IBC) → 에셜론
이니시아는 레이어제로의 OFT(Omnichain Fungible Token) 프로토콜을 통합하여, 이니시아 레이어1과 EVM 계열 체인 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니시아 팀은 레이어제로 랩스와 함께 코스모스 전용 메시징 표준을 공동 개발 중이며, 이는 코스모스 모듈 형태로 구현되어 코스모스 체인에서도 레이어제로 옴니체인 메시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옵티미즘에서 보유 중인 ETH를 에셜론(인터우븐 롤업)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요청에,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자산을 이동시킨다: 레이어제로의 옴니체인 메시징을 통해 옵티미즘의 ETH가 이니시아 레이어1으로 전송되고, 이후 IBC를 통해 에셜론으로 전달된다. 사용자는 이 전 과정을 스킵 고(Skip Go) 라우팅 엔진을 통해 자동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가장 효율적인 브릿징 경로가 자동으로 선택되어 사용자 경험이 간소화된다.
“이니시아의 체인들이 모듈형이면서도 자율적이고, 동시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페이지 위의 모든 요소들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불필요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이 조화롭게 존재한다.” — Dali, Initia Head of Design
이니시아가 구축하려는 멀티체인 생태계는 단순히, 많은 앱체인을 수용하는 구조가 아니라, 하나로 통합된 생태계로서의 일관성을 지향한다. 따라서 앱체인이 수천 개로 확장되더라도, 사용자에게는 이 모든 체인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 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니시아는 프로덕트 연결 측면에서도 각 앱체인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도 일관된 UI/UX 안에서 상호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한다. 이로써 사용자는 다양한 앱체인들의 인터페이스를 넘나들면서도, 마치 하나의 연속된 여정처럼 자연스럽게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Source: Initia
이러한 사용자 경험 철학은 이니시아의 프로덕트 디자인 전반에 일관되게 드러난다. 예컨대 이니시아의 랜딩 페이지는 의도적으로 스크롤이 없는 단일 구조로 설계되어, 사용자가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도달하고 원하는 동작을 직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미학이 아닌, 수많은 앱체인이 공존하는 생태계에서 직관적인 유저 플로우를 구현하기 위한 UX적 접근이다. 사용자는 스크롤을 여러 번 내리거나 페이지를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앱스토어처럼 다양한 앱들을 한 화면 내에서 탐색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각 앱체인이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로 인식되도록 유도된다.
Source: Initia
이외에도 이니시아는 최근, 기존에 사용해오던 전용 월렛 구조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기존 지갑을 그대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Bring Your Own Wallet)으로 대대적인 전환을 단행했다. 전용 월렛은 UI 일관성과 기능 통합 측면에서 완전한 UX 통제권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니시아가 추구하는 철학은 ‘통제’가 아니라 ‘조율’에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지갑 설치나 자산 이전 없이 익숙한 지갑으로 곧바로 앱체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진입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제공한다. 더불어 이니시아는 EVM, IBC 등 외부 생태계와 사용자 베이스를 공유하는 앱체인들이 공존하는 구조이기에, 전용 월렛을 강제하는 방식은 사용자뿐 아니라 앱체인에게도 또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 지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은 단순한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이니시아가 지향하는 생태계의 개방성과 연결성을 실천하기 위한 조율적 UX 전략이라 할 수 있다.
Source: Minity
더 나아가, 이니시아는 자체적인 인터페이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인터우븐 롤업 전용 대시보드인 미니티(Minity)와 같은 앱도 적극 온보딩하고 있다. 미니티는 각 롤업의 TVL, 사용자 자산 현황, VIP 분배량 등을 직관적인 UI로 시각화함으로써, UI/UX 측면에서 멀티체인 환경의 파편화를 줄이고 사용자 관점에서의 통합된 경험을 제공한다.
요컨대 블록 생성 속도나 보안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바로 사용자가 직접 마주하는 프론트엔드 경험이지만, 이러한 요소는 기술 중심의 논의 속에서 종종 간과되기 쉽다. 이니시아는 멀티체인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프론트엔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프로덕트 연결성 측면에서도 사용자 경험을 끊김 없이 이어지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니시아의 프로덕트 연결성은 단순한 화면 구성의 통일을 넘어,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와 기술적 상호운용성을 사용자 경험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마지막 연결 고리로 작동한다.
신규 블록체인의 입장에서, 이더리움·솔라나·수이와 같이 수년간 사용자 기반과 디앱 생태계를 구축해온 기존 체인들과 경쟁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블록 처리 속도와 같은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시점에서 더 이상 결정적인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킬러 디앱을 통한 성장 전략 역시 한계가 있다. 독자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게된 디앱은 아키텍처 설계의 자율성과 가치 획득 구조를 요구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레이어1을 이탈하여 독자적인 체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이며, 디앱의 이탈은 기존 생태계의 성장 동력조차 분산시키는 역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주목받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바로 체인 레벨에서 인센티브를 분배하는 구조이다. 메인넷을 앞서 런칭한 베라체인의 PoL, 소닉의 Sonic Points & Gem은 모두 생태계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그 위에서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서로 결합하며 높은 APY의 일드 게임을 형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베라체인과 소닉은 생태계 활성화 측면에서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체인 레벨의 인센티브가 생태계 활성화의 효과적인 촉매 역할이 되어주는 선행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의 레이어1 국면에서, 이니시아는 기존 체인들이 보여준 구조적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반영하여 차별화된 접근을 제시한다. 디앱이 생태계를 이탈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이니시아는 기본적으로 각 앱이 독자적인 체인 환경 속에서 자율성과 확장성을 보장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아가, 기술적 우위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체인 레벨의 인센티브인 VIP를 통해 사용자와 앱이 이니시아를 선택할 분명한 유인을 제공한다. 특히, 에스크로 INIT과 KPI 기반 보상 설계 등 VIP를 구성하는 메커니즘은, 인센티브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정교한 메커니즘 디자인을 제시한다. 이처럼 이니시아는 체인 아키텍처와 인센티브 구조 양 측면에서, 앱과 사용자의 현실적 요구를 균형있게 반영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모델이 유의미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앱체인 온보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니시아는 메인넷 런칭을 앞둔 시점에서 이미 총 16개의 앱체인을 온보딩하였으며, 앱체인들은 이니시아의 고유한 생태계 확장 전략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VIP와 높은 정합성을 가진 디파이 앱체인(이너시아, 밀키웨이, 카발 등)이 존재하며, 완전히 온체인으로 구동하여 앱체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이밍 앱체인(요미넷, BFB, 시비티아 등)이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에네타의 sUSDe, 이더파이의 weETH 등 외부 디파이 프로토콜 자산이 레이어제로 OFT 기반으로 온보딩되면서, 내재화된 유동성 구조와 함께 인터우븐 경제의 자본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니시아가 정말로 '멀티체인 에덴동산(Multichain Garden of Eden)'이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까? 레이어1의 오케스트레이션 역할과 앱체인의 다양성, 그리고 인센티브와 차별화된 앱체인 경험에 기반한 사용자의 몰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더욱 명확하게 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