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회성 내러티브들과 달리 DeSci는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유명 벤처 캐피털, 레이어 1 프로젝트들으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오 프로토콜(Bio Protocol)은 DeSci 펀딩 분야의 선두 주자로, 지금까지 이더리움, 베이스, 솔라나 네트워크 위에서 10개 이상의 바이오 다오들을 성공적으로 큐레이팅, 펀딩 및 지원했다.
이번 바이오 V1 업데이트는 기존에 중앙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수작업이 필요했던 큐레이팅 및 펀딩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BIO 토큰 홀더라면 누구나 큐레이팅에 참여할 수 있고, 프로젝트들이 유동성을 쉽게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BIO 토큰 홀더, 프로젝트 투자자, 연구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성, 편의성 을 제공함으로써 바이오 생태계의 확장을 가속할 것이다.
최근 DeSci는 첫 하이프 사이클을 경험했으나,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으로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많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DeSci는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있으며, 굵직한 VC나 프로젝트 단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Yzi Labs (구 바이낸스 랩스)는 작년 11월에 바이오 프로토콜 (Bio Protocol)에 투자하며 DeSci 섹터 투자에 첫 발걸음을 뗐으며, 최근에는 바이오테크 전문가인 Jane He를 GP로 임명하여 해당 분야에 투자를 확장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처럼 DeSci는 단순 유행에 그친 내러티브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언급을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잠깐, DeSci의 어원을 보면 과학에 탈중앙 기술인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는 것 같은데, 도대체 구체적으로 DeSci가 뭘까?
DeSci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지칭하기보단,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현대 과학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든 프로젝트들을 지칭한다. 이는 프로젝트 펀딩부터 시작하여, 논문 퍼블리싱, 협업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다. 현대 과학계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철저히 중앙화된 구조로부터 기인한다.
Source: Research Hub | Example of Centralized Funding
첫 번째로 중앙화된 펀딩 문제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 과학은 매우 고도화되어있기 때문에, 현대의 과학 연구는 수 많은 연구원들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필연적으로 큰 규모의 펀딩을 요구하며, 펀딩 주체와 과정은 중앙화될 수 밖에 없다.
이는 펀딩 심사 과정을 비효율적으로 만들어 모순적이게도 연구자들이 연구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펀딩 심사에 많은 리소스를 할당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중앙화된 펀딩은 주로 연구자들에게 단기간 내의 결과를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단기적인 목표를 가진 연구를 지향하게 되고,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거나,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연구는 소외된다.
두 번째는 중앙화된 학술지(journals)나 학회다. 모든 연구자들은 연구 실적을 발표하기 위해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학회에서 발표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연구자들의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더 명성있는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경쟁한다.
여기서 굉장히 기형적인 인센티브 구조가 등장하는데, 연구자들의 연구가 국가 세금이나 기업 펀딩으로부터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술지는 연구자들이 제출한 연구 결과의 저작권을 모두 이전 받고, 페이월(paywall)을 통해 독자들이 요금을 지불하고 논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심지어, 만약 저자가 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무료로 배포하고 싶다고 선택하면, 저자는 학술지에게 논문 투고와 동시에 아티클 프로세싱 비용 (Artice Processing Charges; APCs)을 지불해야 한다. 학술지는 이러한 기형적인 비지니스 구조를 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린다.
뿐만 아니라, 학술지의 피어 리뷰 과정은 불투명하고 비효율적이다. 피어 리뷰란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을 학술지에 최종적으로 출판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익명의 동료 연구자들에게 논문을 심사 받는 과정이다. 심사 과정은 매우 오래 걸리며, 불투명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자로서 심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러한 TradSci에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DeSci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물론, DeSci가 TradSci를 전부 대체할 순 없지만, 특정 분야에서 DeSc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DeSci가 활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는 아래와 같다:
퍼블리싱: 극도로 중앙화된 연구 퍼블리싱 시장을 탈중앙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창업한 리서치허브(ResearchHub)이다. 리서치허브의 핵심은 RSC 토큰을 기반으로한 인센티브 구조로, 리서치허브에 논문을 퍼블리시하고, 피어리뷰에 참여하는 등 기여하는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이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여 투명하고 효율적인 학술지를 목표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까지 명예와 권위가 지배적인 현대 과학계에서 리서치허브와 같은 탈중앙 학술지가 명예를 부트스트래핑하기까지는 오랜 기간과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Source: ResearchHub
리서치 다오(DAO)와 탈중앙 펀딩: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DeSci에서 가장 실현가능한 분야 중 하나가 리서치 다오와 탈중앙 펀딩이다. 앞서 말했듯, 중앙화된 펀딩 구조는 연구자들이 단기간 안에 결과를 낼 수 있거나, 세상의 관심을 많이 받는 연구를 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장기 연구나 시장성이 없는 연구들은 소외받게 되는데, DeSci가 여기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종류의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은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이지만 빠르게 자금을 모을 수 있으며, 프로젝트의 투자자들은 만약 연구가 추후에 수익을 발생시킬시, 수익의 일부를 정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DeSci 내에서 리서치 다오 및 탈중앙 펀딩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단연코 바이오 프로토콜 (Bio Protocol)이다. 바이오 프로토콜의 예시를 통해 실제로 이러한 연구들이 어떻게 펀딩을 받고, 연구를 진행하는지 살펴보자.
바이오 프로토콜 (Bio Protocol)은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 리서치 다오를 큐레이팅하고, 지원하여 바이오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일종의 인큐베이터 성격을 가지고 있는 프로토콜이다. 바이오 프로토콜 팀은 과거에 가장 유명한 리서치 다오 중 하나인 비타다오(VitaDAO) 및 과학 IP를 온체인 토큰화하는 몰리큘(Molecule)을 빌딩한 경험이 있으며, Yzi Labs의 투자를 받은 유일한 DeSci 프로젝트인 점 등을 감안하면 감히 DeSci 분야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 프로토콜은 지금까지 이더리움, 베이스, 솔라나 네트워크 위에서 10개의 바이오 다오(BioDAOs)를 성공적으로 큐레이팅, 펀딩 및 지원했다:
VitaDAO는 인간 수명 연장 기술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다. 리서치 다오 중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긴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24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무려 $4.2M의 투자를 집행했다. 전통 제약 산업의 강자인 Pfizer가 VitaDAO에 투자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HairDAO는 탈모와 관련된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HairDAO는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샴푸를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ValleyDAO는 합성 생물학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에도 투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AthenaDAO는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Cerebrum DAO는 뇌 건강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Quantum Biology DAO는 양자 생물학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하며,
PsyDAO는 환각성 약물과 관련된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CryoDAO는 냉동 인강과 관련된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Curetopia는 희귀 질환의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원한다.
Long COVID Labs는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과 관련된 연구를 개발하고 지원한다.
그렇다면 DeSci 연구자 및 바이오 다오 입장에서 바이오 프로토콜 생태계에 온보딩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바이오 프로토콜은 새로운 바이오 다오들을 큐레이팅하여 생태계에 온보딩시키고, 바이오 다오가 본업인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 외적인 펀딩, 토크노믹스, 유동성, IP의 NFT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한다:
큐레이션: BIO 토큰 홀더들은 토큰 스테이킹을 통해 어떤 리서치 다오가 생태계에 온보딩할지 큐레이션을 할 수 있고, 초기 지지자들은 해당 리서치 다오의 초기 펀딩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펀딩: 큐레이팅에 선정된 바이오 다오들은 바이오 커뮤니티로부터 토큰 세일을 통해 펀딩을 받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바이오 프로토콜은 큐레이팅 된 바이오 다오에게 $100k의 그랜트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바이오 다오 토큰의 6.9%를 수취하여 트레저리에 보관한다.
유동성: 큐레이팅에 선정된 바이오 다오들의 토큰은 바이오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인 BIO와 페어로 유동성 풀이 생성되어 (e.g., VITA/BIO, HAIR/BIO, …), 바이오 다오는 유동성 풀 형성과 같은 연구 외적인 업무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Bio/acc 보상: 바이오 다오들이 핵심 마일스톤을 달성할 때 마다 바이오 프로토콜은 이들에게 BIO 토큰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Source: Bio Protocol
궁극적으로 바이오 프로토콜은 리서치 다오들에게 펀딩, 인프라 등을 지원하며 양질의 리서치 다오들을 온보딩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이 결과로 리서치 다오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양질의 리서치 다오들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형태의 펀딩은 기존 TradSci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펀딩 과정의 효율과 투명성이 증가하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결과를 낳는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DeSci의 모범 펀딩 사례 중 하나로 Curetopia를 꼽고 싶다. Curetopia는 희귀 질환의 치료제에 대해 연구하는 리서치 다오인데, 희귀 질환은 종류가 매우 많고 각각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통 제약 산업에서 소외받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DeSci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TradSci를 보완할 수 있다. Curetopia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DeSci is Not a Silver Bullet — What Kind of DeSci Makes Sense?: A Curetopia Case Study”을 참고하라.
바이오 프로토콜에서 다양한 리서치 다오들이 큐레이팅되고, 커뮤니티 세일을 통해 토큰을 출시하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옛날 IDO 열풍을 이끈 다오메이커나, 혹은 최근 밈코인 열풍을 불러 일으킨 pump.fun과 같은 런치패드들과 그 모습이 닮아있다. 실제로 바이오 프로토콜은 큐레이팅 플랫폼의 이름을 바이오 런치패드로 명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오 프로토콜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바이오 프로토콜에 특화된 고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았을 때, 좋은 런치패드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런치패드가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큐레이션: 런치패드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프로젝트의 큐레이션이다. 양질의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큐레이션 될 경우, 더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 런치패드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
투자자 모집: 런치패드는 온보딩하는 프로젝트들이 투자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역할도 해야한다. 이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온보딩하는 탑다운 방식이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방식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생태계 지원: 런치패드는 단순히 온보딩하는 프로젝트의 펀딩만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동성, 인프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로세스 프레임워크: 런치패드에서 프로젝트들이 큐레이팅, 펀딩되는 과정을 수작업으로 처리하기보단, 자동화 시키는 것이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탈중앙성: 런치패드는 궁극적으로 탈중앙성을 추구하여, 큐레이션, 펀딩 등의 모든 과정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재의 바이오 런치패드는 위 조건들 중 몇 개는 만족하지만 몇 개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바이오 프로토콜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양질의 리서치 다오들을 큐레이션해왔으며, 초기 지지자들에게 토큰 세일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리서치 다오에 펀딩과 유동성 풀 조성 등을 지원하며 성장해왔다. 다만, 바이오 프로토콜은 아직까지 큐레이션이 모두에게 열려있지 않고, 전반적인 온보딩 프로세스에 수작업이 많이 개입하는 등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열린 과학’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 프로토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DeSci가 추구해야하는 가치와 얼라인하기 위해 최근 기존 바이오 프로토콜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더 자동화시킨 바이오 V1 프로토콜을 발표했다.
바이오 V1은 바이오 프로토콜의 첫 메이저 업데이트이다. 업데이트의 목표는 기존에 비교적 폐쇄적이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던 프로세스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동화시켜, 궁극적으로 사용자 소유의 리서치 네트워크 (user-owned research networks)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 V1의 핵심 컴포넌트는 1) 바이오 V1 런치패드, 2) 유동성 & 인센티브 엔진, 그리고 3) AI로 작동하는 바이오 에이전트(BioAgents)이다.
Source: Bio Protocol
바이오 V1 런치패드는 바이오 V1 프로토콜에서 가장 처음 출시될 컴포넌트로, 세 메인 단계들로 이루어진다: 1) 큐레이션, 2) 펀딩, 3) 유동성.
2.2.1 큐레이션
큐레이션은 커뮤니티가 바이오 생태계에 온보딩할 다음 바이오 다오를 선별하는 작업이다. 기존 바이오 V0 프로토콜에선 큐레이션이 바이오 프로토콜 팀에 의해 중앙화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면, 바이오 V1 프로토콜에선 큐레이션에 토큰 홀더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되었다.
7일의 큐레이션 기간 동안 토큰 홀더들은 BIO 토큰을 온보딩 했으면 좋겠는 바이오 다오에 예치할 수 있다. 큐레이션은 두 기간으로 나눠지면 처음엔 화이트리스팅 큐레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다. 화이트리스팅 큐레이터는 백 만개 이상의 BIO 토큰 보유자 혹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개인을 포함한다. 이 기간이 끝나면 BIO 홀더 누구나 큐레이션에 참여할 수 있다.
큐레이션 기간이 끝나고 예치된 BIO 토큰의 양이 일정 기준을 넘어 해당 바이오 다오가 큐레이션에서 패스하면, BIO 예치자들은 바이오 다오의 토큰을 할인 프리 세일 밸류에이션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초기 지지자들에게 가장 저렴하게 바이오 다오의 토큰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만약 큐레이션 과정에 예치된 BIO가 사전에 설정된 기준을 넘지 못하면, BIO 홀더들은 예치한 토큰을 다시 클레임할 수 있다.
2.2.2 펀딩
큐레이션에서 성공적으로 온보딩한 바이오 다오는 펀딩 단계로 넘어간다. 펀딩 단계에선 투자자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ETH나 SOL의 토큰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바이오 다오 토큰을 구매할 수 있다. 프로젝트들은 토큰 세일 방식을 본딩 커브 세일과 기준가 경매(threshold price auctions) 둘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본딩 커브 세일은 펀딩 1일차부터 토큰이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AMM에 흔히 사용되는 본딩 커브 방식이 적용되어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더 많은 사람들이 살수록 점점 가격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초기 유동성은 바이오 다오가 사전에 유동성 제공을 위해 따로 설정한 물량을 통해 유동성 풀이 형성된다. 만약 바이오 다오가 펀딩 타겟에 도달하면 바이오 다오는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토큰(e.g., ETH, SOL)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준가 경매 방식은 일정 기간 동안 구매 의사가 있는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토큰의 양에 따라 토큰 가격이 결정된다. 투자자들마다 토큰 구매 가격이 다른 본딩 커브 세일 방식과는 달리, 기준가 경매 방식에서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모두에게 똑같은 가격으로 토큰을 분배하기 때문에 더 공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해당 과정 동안 토큰이 비유동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바이오 V1 런치패드의 마지막 단계는 바이오 생태계에 온보딩 된 프로젝트들의 유동성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기존 바이오 V0 런치패드에선 토큰 세일 이후 유동성 풀을 수작업으로 배포했다면, 바이오 V1 런치패드에선 펀딩 단계가 마무리된후 자동적으로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 풀을 형성한다.
펀딩 단계에서 모인 투자자들의 ETH나 SOL은 바이오 다오가 활용하게 되고, 바이오 V1 프로토콜의 유동성 엔진은 큐레이션 과정에서 잠겨있던 BIO 토큰을 BioDAO 토큰과 페어시켜 유동성 풀을 구축한다. 초기 시가 총액이 낮은 토큰의 경우 유동성 풀 구축과 관리가 매우 어려운데, 바이오 프로토콜은 이를 간단하게 자동화시켜 바이오 다오들이 본업인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에 통과한 이후에도 바이오 다오들은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BIO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Biopsy-5에 따르면 4% 의 BIO가 여기에 할당되어있으며, 핵심 마일스톤의 예시로는 IP 토큰 발행, 컨슈머 제품 출시로 인한 매출 상승, 탈중앙 임상 시험 등이 포함된다.
Source: Bio Protocol
바이오 V1 프로토콜의 세 번째 핵심 업데이트는 AI 기반의 바이오 에이전트(BioAgents)이다. 바이오 에이전트는 크게 트레저리, 거버넌스, 마케팅, 멀티시그 관리 등을 담당하는 코어 에이전트(CoreAgents)와 과학적 분석, IP 개발 등을 담당하는 바이오 에이전트 플릿 (BioAgent Fleet)으로 나뉜다.
Source: Bio Protocol
바이오 에이전트 플릿은 바이오 다오들이 데이터 분석, 가정 설정, 실험 디자인, IP 수익 클레임 등 다양한 태스크를 자동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종합하면 바이오 다오들은 바이오 프로토콜의 바이오 에이전트를 활용하여 연구의 비용, 시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미래에는 해당 바이오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다른 외부의 기관으로부터 수수료 매출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Curetopia를 마지막으로 바이오 V0 런치패드는 종료하고, 새로 업데이트 될 바이오 V1 런치패드에는 SpineDAO, MycoDAO, 그리고 ReflexDAO 총 세 바이오 다오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2.5.1 SpineDAO
SpineDAO는 척추 건강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지원한다. 2031년까지 예상되는 척추 치료 시장 규모는 $14B이고, 전 세계적으로 척추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는 무려 5억 명 이상이다. 척추 질환은 가장 치료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 중 하나이다.
SpineDAO의 주요 연구 분야는 아래와 같다:
수술 의사 결정을 위한 AI 에이전트: 척추외과 의사들은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를 평가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 진짜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가 지연된다. 이를 위해 “FILTER”라는 에이전트가 AI 모델, 블록체인 기술, 인센티브 시스템을 활용해서 수술 필요성에 대한 의사 결정을 자동화/보조 한다.
머신 러닝을 통한 의사결정 표준화: 외과 전략이 의사나 병원마다 달라 결과의 일관성 부족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가 라벨링한 대규모 실제 수술 데이터 기반을 AI 모델에게 학습시켜 최적의 수술 전략을 제안한다.
수술 이후 IoT 모니터링: 수술 후 회복 중 발생하는 합병증은 실시간 모니터링이 안 되면 치료 지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oT, AI 분석, 블록체인 인프라를 통해 사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2.5.2 MycoDAO
MycoDAO는 균류의 생태계 및 생명공학적 잠재력을 활용해 환경 복원, 지속 가능한 소재,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 잠재력이 있는 미 발견 버섯 종의 수는 48,000 종이며, 이들에게서 추출한 화합물의 잠재적 연간 시장 가치는 $2.5T로 사료된다.
MycoDAO는 아래 세 분야에 집중한다:
생물 정화 (Bioremediation): 균류를 생체 공장으로 활용해 유용한 물질을 생성한다.
프랜차이즈형 실험실: 균류 연구를 위한 모듈형 소규모 실험실을 설립한다.
균류 교육 지원: 미래 균류학자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5.3 ReflexDAO
ReflexDAO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얻은 자율신경계 데이터를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국 성인의 6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미국 의료비 중 86%가 만성질환 관리에 사용될 정도로 만성질환 시장은 거대한 시장이다. ReflexDAO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환자의 자율신경계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바이오 프로토콜은 DeSci 펀딩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프로토콜이며, 지금까지 수 많은 리서치 다오들을 지원해왔다. 고무적인 것은 바이오 생태계에 온보딩하는 리서치 다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들이 실제 연구 결과나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이오 특성상 제약 관련 특허가 대박이 날 경우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만약 실제로 이러한 사례가 바이오 생태계에서 이루어질 경우 DeSci는 전례 없는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바이오는 이번 바이오 V1 업데이트를 통해 이전보다 탈중앙적이고 자생적인 과학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더 많은 리서치 다오들을 온보딩시키고, 메타 거버넌스 레이어로 작용하는 바이오 프로토콜의 가치를 높일 것이며, 궁극적으로 DeSci 생태계의 확장을 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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