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아는 메인넷 출시와 함께 VIP 게이지 보팅(Guage Voting)과 주요 앱체인들의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인터우븐(Interwoven) 경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만, 테스트넷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내재화된 유동성, 게이지 보팅, 인터우븐 롤업 구조 등 이니시아의 네트워크 환경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본 아티클은 이니시아의 기술 개념과 실제 인터페이스를 비교하며 사용자들이 멀티체인 환경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니시아의 정교한 아키텍처만큼이나, 온보딩부터 운영까지 마찰없는 사용자 경험은 이니시아가 지향하는 멀티체인 생태계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Source: X(@initia)
이니시아가 마침내 메인넷의 시작을 알렸다. 메인넷을 본격적으로 출시함과 함께, 이니시아는 스스로를 ‘앱의 종착지(An appchain’s final destination)’로 선언했다. 여기서 이니시아가 말하는 앱의 종착지란, 앱이 단일 스마트 컨트랙트로 존재하던 단계와, 모든 벨리데이터 세트와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던 앱체인 모델에서 나아가 가장 완결성있는 앱체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이니시아를 의미한다. 즉, 인터우븐 스택을 기반으로 앱체인이 자율적인 실행 환경을 구성하면서도, 공유 보안, 네이티브 유동성, VIP 인센티브를 통해 상호 연결된(Interwoven)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니시아의 지향점을 대변해주고 있다.
메인넷 시작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게이지 보팅의 개시와 VIP 분배의 예고였으며, 동시에 이너시아(Inertia), 레이브(Rave)와 같은 앱체인들도 Day 1부터 서비스의 정식 출시를 알렸다. 이전에 이니시아가 기술 스택의 최적화를 위해 한차례 테스트넷 기간을 연장했던 만큼, 오랜시간 메인넷을 기다려온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러나, 테스트넷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유저가 아니라면, 처음 마주한 이니시아 메인넷의 환경은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이니시아는 여러 면에서 기존 체인들과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구조를 띄고 있다. 특히 내재화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킹, 게이지 보팅을 통한 VIP 인센티브 분배, 인터우븐 롤업 간 자산 이동 등은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있더라도, 실제로 인터페이스를 마주했을 때 난항을 겪었을 소지가 높다.
이에 따라, 이어지는 장부터는 멀티체인 에덴동산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니시아 아키텍처의 작동원리와 실제 구현된 인터페이스를 비교하며, 사용자 여정을 상세히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이니시아의 철학과 아키텍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아티클, “이니시아: 멀티체인 에덴동산에 들어서며”를 참고하길 바란다)
만약 에어드롭을 받은 사용자라면, 다른 체인과 비교해 가장 뚜렷하게 느꼈을 차이점은 스테이킹 방식일 것이다. 대부분의 체인에서는 단일 네트워크 자산을 통해 즉각적인 스테이킹이 가능하지만, 이니시아는 내재화된 유동성(Enshrined Liquidity)이라는 고유한 유동성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자산을 스테이킹하고자 하는 유저의 경험이 다소 상이해진다.
먼저 내재화된 유동성이란, 유동성 공급 포지션을 네트워크의 경제적 보안에 기여하는 스테이킹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사용자는 INIT이 포함된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LP 토큰을 다시 스테이킹하여 벨리데이터에게 위임할 수 있다. 이러한 설계는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며, 결과적으로 생태계 전반에 풍부한 유동성 흐름을 촉진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동성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INIT:USDC 유동성 포지션을 활용해 스테이킹을 진행할 경우, 어떤 사용자 여정을 거치게 될지 살펴보자:
화이트리스트 풀 선택: 사용자는 먼저 화이트리스트 풀로 지정된 유동성 페어를 선택하고, 해당 풀에 예치할 자산을 구비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INIT:USDC 풀만이 화이트리스트로 승인되어 있으며, 향후 거버넌스를 통해 내재화된 유동성이 적용되는 풀의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재화된 유동성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유동성 페어에 반드시 INIT이 포함되어야 하며, 거버넌스의 승인을 거쳐 화이트리스트 풀로 지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sUSDe, weETH 등 수익을 창출하는 일드베어링 자산이나, 인터우븐 롤업의 네이티브 토큰이 INIT과 페어를 이루는 경우, 해당 LP 토큰은 스테이킹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유동성 예치: 사용자는 INIT:USDC를 8:2 비율로 자산 균형을 조정하여 예치한다. 이니시아 DEX는 사전 정의된 비율로 유동성 풀 내 비중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밸런서 스타일의 가중 풀(Weighted Pool)로 구동되며, INIT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전체 생태계에서 INIT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INIT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설정된다.
스테이킹 진행: 예치가 완료되면, INIT:USDC의 LP 포지션을 활용해 스테이킹을 진행한다.
락업 기간 설정: 스테이킹은 락업 없이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사용자는 최대 720일까지 락업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설정한 락업 기간이 길수록, VIP 인센티브의 분배 비중을 결정하는 게이지 보팅(Gauge Voting)에서 더 높은 보팅 파워를 얻게 된다.
스테이킹 완료: 이로써 사용자는 내재화된 유동성 구조를 통해 스테이킹을 완료하게 되며, 그에 따라 LP 수수료, 스테이킹 리워드, 그리고 게이지 보팅 파워라는 세 가지 보상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내재화된 유동성은 사용자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스테이킹 절차를 요구하지만, 보안성과 유동성을 결합함으로써 네트워크 전반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즉, 스테이킹이 단순한 보안 비용을 넘어, 생태계 내 유동성 흐름을 촉진하는 경제적 장치로 기능하도록 하고, 반대로 기존에 유휴 상태로 머물 수 있었던 자산들도 네트워크의 경제적 보안에 기여하는 유동성 자산으로 전환된다. 이로써 보안성과 유동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 그 결과, 앱체인은 별도의 유동성 마이닝 없이도 내재화된 유동성 기반의 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지며, 사용자는 보다 깊고 안정적인 유동성 환경 속에서 예측 가능한 거래 경험을 누릴 수 있게된다.
메인넷 출시와 함께, 인터우븐 경제의 핵심 메커니즘인 VIP(Vested Interest Program) 역시 사용자들이 직접 현황을 확인하고 게이지 보팅에 참여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으로 다가왔다. VIP는 체인 레벨에서 롤업과 사용자에게 esINIT 보상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INIT 총 공급량의 25%가 VIP에 할당되었으며 보상은 2주마다 에포크 단위로 분배된다. 또한 분배되는 esINIT의 비율은 각 롤업에 브릿지된 INIT의 양(밸런스 풀, Balance Pool)과 게이지 투표 결과(가중 풀, Weight Pool)에 따라 결정된다.
Source: Initia
메인넷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미 요미넷(Yominet), 시비티아(Civitia), 밀키웨이(MilkyWay) 등 여러 인터우븐 롤업들은 거버넌스를 통해 VIP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들에 대한 게이지 보팅도 실제로 진행 중이다. 2주 기간의 에포크 단위에 따라, 메인넷 출시와 함께 시작된 스테이지 0에서는 첫 2주간 게이지 보팅이 진행된다. 이후, 2025년 5월 8일에 스테이지 1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VIP 분배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VIP 인센티브로 분배되는 esINIT은 먼저 각 롤업에 할당되고, 이후 롤업이 설정한 VIP 분배 기준에 따라 사용자에게 재분배된다. 이때 롤업은 자체적인 KPI를 기준으로 분배 정책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에 따라 VIP 스코어를 획득하고 자신의 스코어에 비례한 esINIT를 분배받는다. 이에 따라, 각 인터우븐 롤업들은 이미 자체적인 VIP 분배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공개해두었다. 사용자는 해당 기준들을 VIP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예시는 다음과 같다.
이너시아: 이너시아 렌딩(Inertia Lending)에서 INIT 및 sINIT을 활용해 대출 및 차입 실행
밀키웨이: INIT을 밀키웨이에 브릿지한 후, 유동화 스테이킹
인터게이즈: 인터게이즈 마켓플레이스에서 NFT 거래
시비티아: 에포크 동안 축적된 SILVER에 비례하여 esINIT 분배
요미넷: 인게임에서 VIPP를 획득하고, 이를 소각하여 VIP 스코어로 전환
자르: 수도스왑(Sudoswap)에서 스왑 수행, 동전 던지기 게임 참여 및 토큰 스테이킹
한편, VIP의 핵심인 게이지 보팅도 실제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게이지 보팅 인터페이스를 통해 보팅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렇게 투표가 완료되면 모든 사용자의 보팅 결과가 집계되어 각 롤업이 가중 풀 보상 중 몇 퍼센트를 받을지가 결정된다.
이때, 사용자는 자신이 가진 보팅 파워 100% 중 원하는 비율만큼 자유롭게 여러 롤업에 배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전체 보팅 파워의 60%를 Rollup A에, 40%를 Rollup B에 할당하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보팅 파워의 배분이 에포크 종료 전까지 얼마든지 수정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추후 브라이브 마켓플레이스인 카발(Cabal)도 활성화되면 사용자들은 각 롤업이 제시하는 브라이브 조건에 따라 전략적으로 보팅 비율을 조정하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각 롤업이 수령하는 esINIT 보상의 규모도 동적으로 달라지게 되며, 이러한 정치적·경제적 역학은 VIP의 본격화와 함께 인센티브 분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우븐 롤업들이 순차적으로 런칭됨에 따라, 사용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릴 진입 장벽은 바로 브릿지 사용 경험일 것이다. 멀티체인 생태계를 지향하는 이니시아의 구조상, 이니시아 레이어1과 롤업 간, 그리고 롤업 간의 자산 이동에 브릿지 활용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얼마나 심리스하게 구현하느냐가 이니시아의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이니시아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미닛 스왑을 중심으로 레이어1과 롤업 간의 자산 이동, 그리고 외부 체인과의 연결을 위한 상호 운용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심리스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과 함께, 사용자의 학습 곡선을 낮추는 방향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어지는 설명에서는 브릿지 인터페이스와 그 이면의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사용자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통해 이니시아 레이어1에서 각 롤업으로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 브릿지 인터페이스에서 자산 종류와 대산 체인을 설정하면, 스킵고(SkipGo) API 라우팅을 통해 최적의 전송 경로를 자동으로 탐색해준다. 이에 사용자는 이너시아나 요미넷, 시비티아 등의 롤업에 자산을 이동하여 VIP 액티비티에 참여하거나 앱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된다. 현재를 기준으로는, 낮은 슬리피지와 함께 자산 입출금이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INIT, USDC, 그리고 유동화 자산(sINIT, milkTIA, nlINIT) 등을 손쉽게 입출금할 수 있다.
특히 옵티미스틱 롤업과 레이어1 간 자산 이동 시, 자체 브릿지 인프라 ‘미닛스왑(MinitSwap)’을 통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챌린지 기간 없이 자산을 즉시 입출금할 수 있다는 점은, 이니시아가 구현하는 사용자 경험의 핵심적인 차별점이다. 이는 가상 풀 DEX로 구동되는 미닛스왑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IBC 기반의 전송과 자동 스왑을 결합하여 자산 입출금을 수 초 이내로 처리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서 미닛스왑의 핵심 작동 원리는 페그 키퍼(Peg keeper)라는 메커니즘으로, 사용자를 대신해 챌린지 기간을 감수하고 즉각적인 유동성을 제공함으로써 옵티미즘 롤업의 출금 지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다.
(미닛스왑에 대한 구체적인 작동원리는 이전 아티클 및 이니시아 공식 문서를 참고하길 바란다)
Source: Initia Bridge
미닛스왑을 통해 사용자는 롤업에서 이니시아 레이어1으로 자산을 출금할 때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내장된 옵티미스틱 브릿지를 활용해 약 7~9일의 챌린지 기간을 거치는 방식이며, 두 번째는 미닛스왑을 통해 거의 즉시 자산을 출금하는 방식이다. 옵티미스틱 브릿지의 경우, 이니시아에서 트랜잭션의 정합성을 검증하는 챌린저(Challenger)의 부정 증명(Fraud Proof)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출금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지만, 슬리피지 없이 보다 높은 보안 하에 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 반면, 미닛스왑은 INIT의 연동 토큰과 스왑하는 구조이므로 일정 수준의 슬리피지가 발생할 수 있지만, 출금을 즉시 완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옵션 제공을 통해 사용자는 자산 규모나 운용 전략에 따라 보다 유연한 선택이 가능해진다.
이니시아의 비전과 아키텍처를 상기해보면, 이니시아의 레이어1과 레이어2부터 단순한 위계 구조가 아니라, 체인 레벨의 인센티브(VIP), 내재화된 유동성, 상호운용 인프라 등을 통해 긴밀하게 상호 연결된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즉, 앱체인들은 독립적인 실행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을 서로 공유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로써 앱체인이 각기 고유한 목적을 지닌 채 공존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네트워크가, 이니시아가 지향하는 ‘*멀티체인 에덴동산(Multichain Garden of Eden)’*의 청사진이다.
다만,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니시아가 운영 측면에서 갖는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다. 수십 개의 앱체인이 각기 고유한 실행 환경과 자율적인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들을 기술적으로 마찰없이 연결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상호 보완적이며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니시아는 아키텍처 전반에 걸쳐 생태계를 더욱 촘촘히 연결하기 위해 심도 높게 고안된 아키텍처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메인넷 이후 실제 사용자가 이니시아에 온보딩하여 네트워크를 경험하는 시점에서 그 아키텍처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정교한 설계라 하더라도 이들은 무용지물이 된다. 더욱이, 디파이, 게임, NFT 등 다양한 도메인의 앱체인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초기 진입 장벽과 높은 곡선으로 인해 사용자가 중도 이탈한다면, 생태계의 성장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니시아가 지향하는 멀티체인 생태계의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 전반을 고려한 유연한 운영 전략과 지속적인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향후 예상되는 중요한 변화와 개선 지점을 다음과 같이 도출해볼 수 있다.
3.1.1 유동성 부트스트래핑 문제
메인넷 출시 직후, 이니시아 DEX의 INIT:ETH 풀의 유동성이 현저히 부족하여, 사용자들이 높은 프라이스 임팩트를 경험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처럼 얕은 유동성으로 인해 사용자의 경험이 저하되는 상황은, 향후 앱체인들이 점차 출시됨에 따라 분산된 체인 환경이 만들어질수록 더욱 피해야 할 사용자 경험 중 하나이다. 즉, 전체 생태계에는 물론이고, 각 앱체인이 발행하는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 풀 또한 충분히 확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로써는 롤업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VIP는 롤업 내 사용자 활동에 주요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을 VIP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규칙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유동성 공급을 촉진하는 내재화된 유동성 역시 안정적으로 경제적 보안을 구축하기에 용이한 메이저 자산 혹은 유동화 자산(ex. USDC, sUSDe, milkINIT)이 선제적으로 화이트리스트 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각 롤업이 자체적으로 유동성 부트스트래핑 풀(LBP, Liquid Bootstraping Pool)을 운영하여 시장 기반의 유동성 확보를 달성하거나, 자체 인센티브를 활용한 유동성 마이닝 캠페인 진행하는 것도 가능한 접근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 낮거나, 별도의 유동성 확보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발자가 핵심 서비스 구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개발 스택, 공유 보안, 유동성 등을 지원하려는 이니시아의 지향점과 부합하지 않게된다.
따라서 앱체인의 수가 증가하여 유동성 파편화 리스크가 커질수록, 초기 풀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토콜 차원의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동안 이니시아 DEX의 APY를 상승 조정하여 롤업의 네이티브 토큰이 포함된 페어에 LP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도 하나의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
3.1.2 브릿지 문제
이니시아의 메인넷 런칭 직후, EVM 체인에서 레이어제로를 통해 이니시아 네트워크로 크로스체인을 실행할 경우, 자산이 브릿지 임시 컨트랙트에 묶이는 이슈가 발생했다. 이는 일시적인 문제로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브릿지는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인 만큼, 인프라 차원의 지속적인 안정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이니시아와 레이어 제로는 코스모스 생태계에 특화된 상호운용성 표준 모듈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솔루션은 기존의 스마트 컨트랙트 방식이 아닌 코스모스 SDK 기반의 모듈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레이어제로는 이니시아 레이어1 벨리데이터가 직접 상호운용성 보안에 관여하게 되며, 레이어제로의 맞춤형 DVN(Destination Verifier Network)과 결합하여 이니시아의 상호운용성과 보안에 부합하도록 레이어제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게된다. 이로써 이니시아는 추후 보다 높은 수준의 상호운용성과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니시아가 구축하고자 하는 멀티체인 생태계는 단순히 수많은 앱체인을 수용하는 구조에 머물지 않는다. 이니시아는 앱체인이 수천 개로 확장되더라도, 사용자에게는 이 모든 체인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 안에서 작동하는 통합된 생태계로 인식되도록 설계하는 것을 지향한다. 실제로, 메인넷 출시 직후 사용자가 마주할 수 있던 온보딩 인터페이스는 이러한 철학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었다. 포털에 진입하면 곧바로 계정이 생성되고, 자산 입금 및 인터우븐 경제 내 앱체인 소개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사용자는 복잡한 구조를 인지하지 않고도 점진적으로 이니시아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된다.
이처럼 이니시아가 모든 UI/UX 요소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이니시아가 사용자에게 다소 익숙하지 않은 블록체인 환경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곧, 기존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접근의 멀티체인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그러한 사실은, 사용자가 이러한 환경에 점차 적응하고 VIP 분배 및 앱체인 서비스의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니시아가 멀티체인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의 메인넷의 전재 과정 전반에 걸쳐 정교한 아니텍처 설계만큼이나, 운영과 사용자 경험 역시 높은 완성도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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